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 성경

창세기 4장 가인과 하나님의 대화

빛나는향기 2024. 1. 24.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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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창세기 4장 10~15절

10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네가 무슨 일을 저질렀느냐? 너의 아우의 피가 땅에서 나에게 울부짖는다.

11 이제 네가 땅에서 저주를 받을 것이다. 땅이 그 입을 벌려서, 너의 아우의 피를 너의 손에서 받아 마셨다. 

12 네가 밭을 갈아도, 땅이 이제는 너에게 효력을 더 나타내지 않을 것이다. 너는 이 땅 위에서 쉬지도 못하고, 떠돌아다니게 될 것이다."

13 가인이 주님께 말씀드렸다. "이 형벌은, 제가 짊어지기에 너무 무겁습니다.

14 오늘 이 땅에서 저를 쫓아내시니, 하나님을 뵙지도 못하고, 이 땅 위에서 쉬지도 못하고, 떠돌아다니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저를 만나는 사람마다 저를 죽이려고 할 것입니다."

15 주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그렇지 않다. 가인을 죽이는 자는 일곱 곱절로 을 받을 것이다." 주님께서는 가인에게 표를 찍어 주셔서, 어느 누가 그를 만나더라도, 그를 죽이지 못하게 하셨다.

창세기에서 가인과 하나님의 대화 중 한 부분이다. 가인이 아벨을 죽이기 전에 하나님은 가인의 마음을 짚어주셨고(4:5-6), 죄를 짓지 않도록 미리 주의를 주었다(4:7). 하나님은 가인이 곡식을 바쳤기 때문에 제사를 받지 않으신 것인가? 그렇지 않다. 이스라엘의 제사에서 곡식을 바치도록 하는 규정이 있다(레 2:14-16). 

또 영어 버전 성경을 보면 제사를 드리는 아벨과 가인의 마음을 유추해볼 수 있다. Good News Translation, International Standard Version, Majority Standard Bible 버전에서 아벨은 기르는 가축의 첫 번째 태어난 "best"를 드렸다고 적혀있다. 가인은 "some" 곡식을 바쳤다고 표현한다. 그렇지만 히브리어에서는 두 단어를 표현하는 단어가 적히지는 않았다. 새 번역 성경에는 아벨이 맏배의 기름을 바치고, 가인이 곡식을 바쳤다고 나타난다. 

출처: https://claygentry.com/
우리는 제물에 문제가 있었는지에 대해서 규명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히브리서 11:4에서 아벨과 가인이 제사를 드릴 때 어떤 차이가 있었는지 찾을 수 있다. 

4 믿음으로 아벨은 가인보다 더 나은 제물을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이런 제물을 드림으로써 그는 의인이라는 증언을 받았으니, 하나님께서 그의 예물에 대하여 증언하여 주신 것입니다. 그는 죽었지만, 이 믿음으로 말미암아 아직도 말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가인의 노력이 부족했다거나, 정성이 부족했다는 점을 논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가인은 제사를 받지 않으시는 하나님을 향해 "분노"했다. 하나님은 분노하고 있던 가인을 찾아오셨다. 하나님은 가인이 갖은 분노와 미움이 살인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경고하시는 자비를 보이신다.

하나님은 가인이 "올바르지 않은 일"(새 번역 4:7)을 했기 때문에  화가 나는 것이라고 말씀하신다(얼굴빛이 달라진 것). 필자는 여기서 말하는 "올바르지 않은 일"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히브리서의 저자가 말하는 "믿음"과 관련된 것일까? 가인은 하나님과 믿음으로 관계하고 있지 않았고, 하나님보다 자기에게 더 집중된 마음으로 제사를 드렸던 것일까? "올바르지 않은 일"로 하나님은 가인의 제사를 받지 않으셨을 것이고, 이것은 가인 마음에 분노의 씨앗이 되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하나님은 인간을 하나님을 닮은 "다스리는 자"로 만드셨다. 그렇기 때문에 가인에게 "죄(가인의 경우 분노, 미움)를 다스리라"라고 경고하신다.

가인은 하나님의 모든 말씀을 무시하고, 아벨에게 자신의 분노와 미움을 완전히 표출한다. 결국 가인의 마음은 아벨의 생명을 빼앗기까지 이른다. 

하나님은 여러 번 경고 하셨고, 마음을 보도록 알려주셨고, 돌이키도록 경고하셨다. 

심지어 가인이 동생을 죽였을 때 "네가 죽였지, 넌 살인자야"라고 말씀하지 않으시고, "무슨 일을 한 거니?"라고 물어보신다(이는 성경 전반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하나님이 죄를 지은 인간을 대하는 모습이다. 하와에게도 동일하게 물어보셨다.)

가인은 아벨을 죽였기 때문에(즉 하나님의 말씀을 어겼기 때문에) 하나님께 벌을 받는다. 

필자는 이 부분에서 하나님의 인자하심과 자비하심이 많이 느껴진다. 분명 벌을 받는 것인데, 가인이 하나님께 벌이 무겁고, 본인이 죽을까 무섭다고 하니까 하나님은 가인을 지켜주신다는 표(mark)를 주신다. 이게 놀랍지 않은가? 그리고 가인의 후손은 하나님을 찾지 않는 자손들이 된다. 

분노와 미움은 사람으로 하여금 살인까지 하게 한다. 지금은 법적인 제재가 잘 되어있기 때문에 진짜로 누군가를 죽이는 일이 일반적으로 일어나지는 않는다. 그러나 진짜로 살인하는 말고도 누군가를 미워하면 뒷담을 하고, 음해하기도 하고, 왕따를 시키기도 하고, 폭력에 노출되도록 내버려두기도 한다. 우리는 이런 것들이 "올바르지 않은 일"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하나님은 "올바르지 않은 일"로 하는 제사는 받지 않으신다.

결국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진짜 마음"이 무엇인지는 알아야 하겠다. 그리고 내 마음에 "올바르지 않은 일"이 일어나는지, 그로 인해 내가 하나님께 분노하고, 내가 주변 사람들을 미워하여 고통을 주는지 면밀히 확인해야 한다.

우리의 마음을 정직하게 바라보게 되기를 바란다. 올바른 일을 할 수 있는 올바른 마음이 무엇인지 궁금해하는 저희들이 되기를 바란다. 우리 주변에 내가 갖는 미움으로 인해 고통받는 이들이 있지 않기를 바란다. 나를 다시 보게 하시고, 가인에게 하시듯 계속 알려주시는 자비하심을 의지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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